
목차
1. 서론
최근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이 건축가이자 방송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의 저서 '공간이 만든 공간'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곽 소장은 2월 8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현준 교수의 책에서 제기된 여러 사실관계의 부정확성을 지적하며, 그 내용이 자신의 전공인 고고학과 어떻게 맞지 않는지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2. 유현준 교수의 주장과 곽민수 소장의 비판
곽민수 소장은 "특히 2장 '문화를 탄생시킨 기후 변화'는 내 전공과도 관련이 있는 장이었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갔다"며, 이 장에서 유현준 교수가 단편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진취적인 논리적 도약을 시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곽 소장은 "그런 도약적 사유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며, 책의 전반에 걸쳐 사실관계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2.1. 농경의 시작
곽 소장은 유현준 교수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에서는 기원전 9500년 경부터 농경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그는 최초의 농경이 확인되는 지역이 터키 동부-시리아 북부라고 설명하며, 이 지역은 일반적으로 '메소포타미아'라고 부르지 않음을 강조했습니다.
2.2. 중국의 농경 역사
유현준 교수는 농경이 기원전 2500년 경에 시작되었다고 주장했지만, 곽 소장은 그보다 훨씬 이전인 기원전 5700년 경의 사례를 들어 반박했습니다. 그는 쌀 농사가 확인된 최초의 사례가 중국에서 발생했음을 강조했습니다.
2.3. 온난화와 농업
유현준 교수의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농사를 짓게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곽 소장은 현대 고고학의 연구 결과가 정반대로 설명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초의 농경은 영거 드라이아스 시기에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며, 이는 수렵과 채집에서 농업으로의 전환이 환경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2.4. 최초의 도시 우루크
유현준 교수는 "인류 최초의 도시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만들어진 우루크"라고 주장했으나, 곽 소장은 차탈 회위크가 일반적으로 '최초의 도시'로 언급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차탈 회위크에서 집합적 취락이 등장한 시기가 기원전 7500년 경임을 강조했습니다.
2.5. 인구밀도와 지능 변화
유현준 교수의 "농업을 통해 수렵 채집보다 2천 배 가량 높은 인구밀도를 가진 공간을 만들면서 인류는 지능상의 큰 변화를 만들게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곽 소장은 현대 인류의 지능이 농업의 도입 이후 변화하지 않았음을 지적했습니다.
3. 결론
유현준 교수의 '공간이 만든 공간'은 고대 문명과 건축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하지만, 곽민수 소장이 지적한 바와 같이 사실관계의 부정확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의 정확성은 학문적 논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이러한 비판은 독자들에게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논의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